평창 성필립보생태마을과 단풍 그리고 송어의집
- 여행
- 2024. 11. 7. 12:27
맑은 가을날 평창에 위치한 '성필립보생태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성필립보생태마을은 황창연 신부님 주도 하에 생태계 파과를 막기위한 환경운동의 전개와 자연 안에서 정신과 육체의 치유, 신앙강화를 위해 천주교 수원교구 환경센타에서 건립한 피정시설이자 환경생태농원입니다.
사실 저희 집은 천주교도 아니고 신자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저희 어머니가 유튜브에서 황창연 신부님 강의 듣는 걸 정말 좋아하시고, 신부님 말씀을 입에 달고 살정도로 빠져계시는데 마침 날씨도 좋고 단풍 구경도 할 겸 평창 생태마을에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들르게 되었습니다.
성필립보 생태마을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이지만 방문 가능 시간은 연중무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고 합니다. 홈페이지에 공지된 내용이 조금 오래되어 조금 변경된 사항이 있을 수 있지만 사실 보통은 저 정도 시간대 내에서 방문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문의사항 : 033-333-8066
🏠 홈페이지 : https://www.ecocatholic.co.kr
위치
평창읍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지만 가는 길이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성필립보생태마을 혹은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평창강로 896-21를 찍고 오시면 됩니다. 들어오는 입구가 대로변에 바로 위치하기 때문에 들어오실때 조심해서 들어와야 할 것 같습니다. 버스나 기차로 오게되면 KTX평창역과 평창시외버스터미널에 하차해야하는데 생태마을까지 들어오려면 택시를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차
주차시설은 생각보다 더 넉넉했습니다. 입구 들어오자마자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있고 본당 건물 앞에도 또 여러대 주차할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주차걱정은 하지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성필립보 생태마을 내부
생태마을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담하고 소박한 곳이었습니다. 정상에 본당 건물이 있었고, 숙박 시설 몇 곳과 찜질방같은 작은 건물들이 군데군데 분포해 있었습니다. 아래 쪽에는 수많은 장독대들이 늘어선 공간이 인상적입니다.
생태마을 정상에 있는 본당건물입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방문객이나 신자들이 많지않았고, 입구에 작은 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본당 안으로 들어가면 후원 접수를 받는 안내데스크, 판매대금이 후원용으로 쓰이는 카페, 생태마을 식품 판매대, 식당, 화장실 등이 1층에 있고 2층에 성당이 있습니다. 그 위층으로는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었습니다. 본당 건물에도 거주시설이 있는 것 같고, 외부에도 작은 숙박 시설이 있는것 같아서 궁금했는데 숙박은 '되살림 후원회'만 신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단순한 방문객은 시설을 둘러보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신부님의 실제 강의도 한번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정보를 찾기 힘들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본당 앞은 의자와 테이블이 여러개 놓여있어서 누구나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테라스 공간이 있습니다. 밖으로 평창강이 내려다보이고 탁트인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생태마을 여기저기 단풍이 들어 있었는데 이제 끝물이라 며칠 내에 다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문일 11월 초) 조금 더 일찍 왔으면 더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넓지않는 공간이므로 산책삼아 슬렁슬렁 둘러보기에 참 좋습니다.
입구쪽으로 내려오면 수많은 장항아리가 쭉 늘어서 있습니다. 생태마을에서 청국장 제품들을 판매하는데 아마도 여기서 만들어진 장을 이용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반딱반딱한 장독들이 오밀조밀 귀여웠습니다.
평창 송어의 집
평창에 간 김에 송어회를 먹기위해 성필립보생태마을과 멀지않은 '송어의 집'이란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식당 초입에 있는 간판이 참 귀엽습니다. 옆쪽으로는 널찍한 송어 양식장이 있습니다. 가게 사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송어 양식을 성공한 곳이라고 하네요. 가까운 식당이라 찾아왔는데 의도하지않게 특별한 식당을 온 것 같습니다.
송어회 3인분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회의 양이 많아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야채도 무한 리필이고 나머지 반찬들도 셀프로 계속 가져다가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송어회를 가끔 먹는 편인데 지금까지 먹은 송어회 중에 손에 꼽힐 정도로 고소하고 식감도 좋았습니다. 조금 아쉬운건 기본 밑반찬 외에는 곁들여 나오는 음식이 조금 부족했고, 매운탕 맛이 그냥저냥 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회가 맛있어서 만족스럽게 식사했습니다.
저희는 11월 초에 방문해서 산에 단풍이 든걸 보기에는 살짝 늦은 느낌이었는데 길가나 평지에는 단풍이 절정인 상태라서 드라이브하기 참 좋았던 시기였습니다. 평창 성필립보생태마을까지 가는 길 곳곳에 울긋불긋한 단풍나무들이 늘어서 있어서 굳이 단풍명소를 찾아가서 즐기지 않아도 눈이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성필립보 생태마을을 다녀온 후 단풍 명소를 찾아가 즐길 예정이라면 10월말쯤 방문하는게 좋을 것 같고, 생태마을 가는 길 주변에 펼쳐진 단풍을 보면서 드라이브 삼아 다녀오기에는 아직 이번주까지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